경유대기시간 포함 장장 25시간을 날아간 시드니 공항에서 내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 기다릴 친구를 상상했지만
짐까지 찾아 출구 밖으로 나가서도 30분이 지나서야 도착한 친구.
이래서 친구죠.
그래도 내 짐을 끌고 성큼성큼 걸어가는 내 친구를 보니 괜히 흐뭇하더라구요.
5분 거리에 살아 매일 같이 보던 친구를 1년만에 만나는 기분이란... 그냥 어제 만난 친구 오늘 또 만난 기분이네요; 별거 없네?
시드니에서의 첫끼를 베트남 음식으로 선택했어요. 응? 시드니에서 베트남음식이 첫끼야? 라며 투덜거렸지만
너무 맛있게 먹은 분짜. 한국에서 먹은 분짜랑은 아예 다른 음식이지만 갈비찜 같은 향과 맛으로 아예 낯선 음식은 아니었어요. 시드니는 이렇다 할 대표 음식이 없다고 해요. 피쉬앤칩스 정도?
그렇지만 워낙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모여 살기 때문에 베트남 식당을 가도 베트남 현지인이 만드는 음식, 중국에 가도 중국 현지인이 만드는 음식, 그 나라 현지인이 만드는 음식이 많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많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친구가 머무는 집 근처의 카페였는데 워낙 집순이인 친구도 처음 가는 곳. 한국인 직원 분이 계셔서 머리 쓰지 않고 원두 설명을 들을 수 있었고 직원 분의 추천 원두도 굉장히 맛이 좋았어요. 다만 커알못이라 자세한 설명은 어렵다는 거;;;
친구의 의도는 모르겠으나 여행 첫날이니만큼 길거리 벼름박(?)에서도 사진을 찍어댑니다.
사실 장시간 비행으로 거의 비몽사몽 상태였던 것 같아요.
짐을 대충 풀고 여행 첫 날을 즐기러 달링하버로 나왔습니다. 예전에 발전소와 조선소가 있던 곳이라 퇴락한 느낌이 드는 부두였지만 대대적인 보수를 통해 시드니에서 가장 핫한 유흥지로 꼽히는 곳이라고 하네요. 파이어몬트 브릿지는 큰 배가 통과할 때 90도로 회전 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다만 갈매기가 너무 많습니다. 제 생각엔 시드니 갈매기는 웬만한 독수리보다 무서울 것 같아요.
시드니의 명물(?) 피쉬앤칩스. 생선 살이 꽉~찬 생선까스(?)는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고 맥주 안주로 그만이었으나
시드니 여행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었던 것 같네요. 조금 먹다보면 너무 느끼해서;
느끼해도 괜찮습니다. 맛있는 젤라또가 느끼함을 싹~ 잡아주니까요.
시드니에서 먹었던 것 중 생각나는 음식! 베스트 3 안에 젤라또를 꼽을 수 있어요.
시드니 시티 밤 풍경도 멋있었습니다. 워낙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살기 때문에 내가 당최 어느나라를 온건지 헷갈리는
신기한 경험을 한 첫날이었어요. 원래 계획은 오페라하우스까지 찍고 갈 생각이었지만 너무 피곤해서 이만 총총 하기로 합니다.
우리에겐 아직 아무 계획도 없는 많은 날들이 남아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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