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보기 (7) 썸네일형 리스트형 07. 밥은 대충 먹어도 안주는 절대 대충 먹지 않는다. 소주, 맥주, 사케, 와인 등등 많은 종류의 술이 있는데 저는 주종 관계 없이 모든 술을 사랑합니다. 더 잘 마시는 것과 더 선호하는 것이 있을 뿐. 얼마 전 친구와 집에서 소주를 마시려고 안주를 고민하는데 친구가 "편의점에서 대충 우동이랑 과자같은거 사먹지뭐" 라고 하는 얘기에 제가 발끈했습니다. "난 밥은 대충먹어도 안주는 대충 먹지 않아" 라고 말이죠. 얼떨결에 나온 말인데 그 날 이후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더라구요. 누군가를 만날 때 "밥 뭐먹을까?" 라고 물어보면 "너 먹고 싶은거 먹어~ 난 가리는 것도 없으니까 상관없어" 라고 하면서 누군가 "오늘 소주 한잔 할까?" 라고 하면 "음, 그럼 안주는 해산물 어때? 아니면 양고기는 어떨까?" 하며 적극적으로 돌변하죠. 소주가 마시고 싶을 땐.. 06. 시드니여행 : 여행 3일만에 떡볶이 파티? # 호주 시드니 여행 3일차 아침 3일차 아침은 친구가 자주 가던 카페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했어요. 호주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베이커리 종류 중 바나나브레드를 추천해주더라구요. 바나나브레드는 바나나를 으깨서 만든 빵인데 살짝 구워 버터를 발라 커피와 함께 먹으면가벼운 아침 식사로 딱 좋습니다. 하지만 이때부터였을까요. 갑자기 미친듯이 한국음식이 먹고 싶은거에요. 본다이로 이동을 해야했기 때문에 급하게 한인마트에서 장을 보기 시작합니다. 이때 제가 어떤 음식이 땡겼는지 아시겠죠? 매콤 칼칼한 음식과 쌀밥. 전 제가 한식을 너무나 사랑한다는 것을 시드니 여행 3일차만에 느껴버렸습니다.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을 김밥과 라면에 김치까지 장바구니 한가득 채워 버스를 타러 갑니다. 비록 양 손은 무거웠지만 .. 05. 내가 좋아하는 시간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 수록 웃는 일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놀랄 일에도 크게 놀라지 않고 슬플 일에도 크게 슬퍼하지 않고 웃을 일에도 크게 웃음이 나질 않더라구요; 어른들이 10대 친구들을 보면서 낙엽만 굴러가도 웃음이 나는 때라고 하잖아요. 지금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뭐가 그리 재밌었는지 친구들과 눈만 마주쳐도 웃음이 터졌던 것 같아요. 별거 없는 일에도 웃음이 넘쳤던 그런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은 감정표현에 인색해진 것 같아 서글프기도 하네요. 어제 잠들기 전 문득, 매일 행복을 느끼고 있지만 모르고 지나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도 매일 순간순간 행복을 느끼지 않나요? 다만 그 감정을 무심결에 흘려보내는 것 뿐이죠. 그래서 오늘은 내가 일상에서 자주 하고, 좋아하는 시간들을 적어.. 04. 하루하루 습관을 만드는 일 일어나자마자 반쯤 감긴 눈으로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키고 냉장고를 열어 잘 익은 사과를 한 입 베어물고는 라디오를 틀어요. 정확하게 말하자면 카카오에게 라디오를 틀어달라 부탁하죠. 그리고 그 날의 날씨에 따라 따뜻한 혹은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내립니다. 소파에 멍~하니 앉아 사과와 커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여행 갈때를 빼고는 저의 모든 아침은 이렇게 시작 됩니다. 이것은 한창 다이어트에 열심일 때 만들어진 습관인데요 아침엔 사과 반개와 커피 또는 티, 점심과 저녁엔 단백질,탄수화물,당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건강한 식단으로 - 이렇게 40일동안 6키로 정도를 뺐는데 식단 다이어트를 끝낸 이후에도 아침 식단은 유지를 하고 있어요. 가볍게 먹는 것이 자연스럽게 습관으로 만들어진 거죠. 사실 좋은 습관.. 03. 시드니여행 : 좋아했던 것들을 함께 - 1년만에 만나도 어제 본 것 같은 친구와 함께 있으니 여기가 시드니인지 서울 우리 동네인지 헷갈렸어요. 하지만 밖으로 나가보니 시드니의 햇살은 곧 여름이 다가온다 예고를 하듯 뜨거웠고 이색적인 건물과 간판은 나 여기 시드니에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어요. 오늘은 시내 근처 호텔에 묵기로 했어요. 시드니는 집값이 굉장히 비싸서 친구처럼 유학, 워킹홀리데이 등 잠시 거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쉐어하우스에 묵는다 하더라구요. 친구가 묵는 곳은 총 3명의 친구가 함께 살고 있는데 너무 영어를 잘 하는 호주 사람들이라 제 친구가 적응을 잘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실력이 엇비슷하거나 혹은 쪼끔 더 잘하는 정도여야 슬쩍 가서 말도 걸어보고 대화에 껴보기도 할텐데 그들만의 세상에 차마 낄 수가 없다는 거죠; 전화로 얘기.. 02. 호주 시드니 여행 첫날 - 친구는 이래서 친구지 경유대기시간 포함 장장 25시간을 날아간 시드니 공항에서 내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 기다릴 친구를 상상했지만 짐까지 찾아 출구 밖으로 나가서도 30분이 지나서야 도착한 친구. 이래서 친구죠. 그래도 내 짐을 끌고 성큼성큼 걸어가는 내 친구를 보니 괜히 흐뭇하더라구요. 5분 거리에 살아 매일 같이 보던 친구를 1년만에 만나는 기분이란... 그냥 어제 만난 친구 오늘 또 만난 기분이네요; 별거 없네? 시드니에서의 첫끼를 베트남 음식으로 선택했어요. 응? 시드니에서 베트남음식이 첫끼야? 라며 투덜거렸지만 너무 맛있게 먹은 분짜. 한국에서 먹은 분짜랑은 아예 다른 음식이지만 갈비찜 같은 향과 맛으로 아예 낯선 음식은 아니었어요. 시드니는 이렇다 할 대표 음식이 없다고 해요. 피쉬앤칩스 정도? 그렇지만 워낙 다.. 01. 13일 간의 여행, 그 후 저는 항상,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여행의 시작보다 기분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신나는 일들이 많았던 여행의 날들보다 스트레스 받는 일들이 숱했지만 익숙한 내 공간에 돌아왔다는 안도감이랄까요? 여행을 하는 동안 잠시 미뤄두었던 현실적인 일들을 다시금 마주해야하지만 낯선 공간에서 느꼈던 불안한 마음으로부터 돌아온 내 자리가 주는 익숙함이 용기가 되어 무슨 일이든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어디선가 들었는데 여행은 집의 소중함을 깨닫기 위해 떠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여행에서 돌아올 때 유난히 집의 소중함을 크게 많이 느끼는 편인 것 같은데 그럼에도 몇 개월 지나면 또 엉덩이가 들썩거려요. 여행을 하면서 했던 숱한 고생들이 추억이라는 단어로 아름답게 포장이 되더라구요; 한.. 이전 1 다음